아이호사::::우리 아이에게 편안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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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안녕하세요??
나무 2008-03-20 829
 책속으로  
  
셀마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며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는 배달원을 바라보았다. 
“우리 구면인가요? 낯이 익은데…….” 
하지만 공기 중에 떠도는 맛있는 냄새에 금세 마음을 빼앗긴 셀마는 종이 가방을 냉큼 받아 얼룩 한 점 없이 깨끗한 부엌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작은 하얀색 포마이카 식탁에서 재빨리 포장을 풀고 제일 좋은 그릇에 음식을 담았다. 
“수프가 너무 짜지 않았으면 좋겠네. 내가 혈압이 좀 높아서 말이야.” 
배달원이 그녀를 위해 의자를 뒤로 빼주자 셀마는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았다. 
“맛있게 드십시오, 벨러 부인.” 
“어디 먹어볼까.” 
셀마는 키득거리며 냅킨을 앞섶에 끼웠다. 

그 말이 셀마 벨러의 마지막 말이 되었다. 의식이 혼미해지면서 마지막으로 본 것은 밀즈 온 휠즈의 가방에 찍힌 로고였다. 냉혹한 살인자가 그녀가 보는 앞에서 종이 가방을 접었던 것이다. 점점 의식을 잃어가던 셀마는 마지막으로 소고기가 약간 질기다고 생각했다. --- p.14 

몇 년 전, 우리는 수다를 떨다가 각자의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때 현명한 어빙이 이런 말을 했다. 
“모두들 각자의 골칫거리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대신 다른 사람의 골칫거리를 고르라고 해봐요. 결국에는 자기 골칫거리를 집어들 테니.” 
나는 우리 아파트 주민들을 둘러보았다. 에냐는 강제 수용소의 악령과 함께 있고 밀리는 알츠하이머 병과 함께였다. 어빙은 그런 밀리를 고통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에스더는 휠체어에 앉아 있고 해리엇은 고독했다. 남편을 먼저 보낸 여자들도 각자의 골칫거리를 안고 나름대로 살고 있었다. 어빙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우리는 함께 짊어져야 할 골칫거리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 p.39 

“언니, 우리끼리 그냥 가. 난 더워서 죽을 것 같아.” 
에비가 불평할 만도 했다. 과장 조금 섞어서 우리는 생쌀이 밥이 되고 그 밥이 홀랑 타서 눌어붙을 정도로 오랫동안 기다리는 중이다. 그런데도 언제 다 모일지 장담할 수 없었다. 도로는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은 벨라였다. 하지만 잊은 것이 없는지 안절부절못하다가 결국에는 쇼핑 목록을 식탁 위에 두고 온 것을 떠올리고는 다시 되돌아갔다. 
다음이 소피. 지각 대장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소피는 주차장에서만 걸으면 되는데도 굳이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면 다시 되돌아갔다. 
“그냥 가버릴까 보다.” 
“그럼 그러자. 덤엔 더머들 때문에 내가 아주 돌아버릴 지경이야.” 참을성 없는 에비가 날 부추겼다. 
“벨라! 소피! 후딱 내려오지 못해!” 
참을성 없기로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아이다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소피가 창문으로 명랑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다 되가. 마음은 굴뚝인데 몸이 안 따라주네.”--- p.45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내 자동차조차도 친구들과 하루 떨어져 있으니 상태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나니 땅 위를 날 듯 쌩쌩 달린다. 과장이 좀 심했나? 
내가 이렇게 들뜬 것은 잭 랭포드가 내게 아는 척을 했기 때문이다. 아니 단순히 아는 척을 한 정도가 아니었다. 나에 대한 욕망을 품었다고도 했다. 내게 끌렸다고 말이다. 당시 아내가 없었다면 내게 작업이라도 걸었을 것만 같았다. 14년 전 일이었다고 해도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들떴다. 아, 내가 그를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때만 해도 겨우 예순 하나였는데……. 
남자가 날 봐준 적이 언제였던가. 여자로서 말이다. 언제부터 나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 
여자가 늙어가면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남자들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눈빛으로 우릴 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당신의 팬티를 벗기고 싶어 죽을 지경이야.’라는 눈빛으로 봐주지 않는 것이다. 다시는 경솔했던 젊은 시절에 느꼈던 고삐 풀린 욕망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점이 나이를 먹어 가장 억울한 점이다.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그 뜨거운 감정은 생생히 기억나는데 다시는 실감할 수 없다니!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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