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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나무 2008-06-11 2150
책 소개 
소설집 『철제 계단이 있는 천변풍경』, 『악취미들』등을 통해 인간의 “악취미들”을 심도 있게 파헤치며 불온한 욕망을 천착해 왔던 작가 김도언의 첫 장편소설. 그는 이 책에서는 전작과 달리 극단으로 치달았던 과도한 도발을 한 꺼풀 걷어내었다. 이 작품은 파계승인 아버지와 한센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아들이자 실패한 시인 지망생이요, 우울한 학원 강사인 주인공 ‘선재’를 등장시켜 우리의 비루한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주인공 선재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무수한 인간과 현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이토록 사소하거나, 혹은 완강한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라고.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동선에 따라 공간별로 나누어 총 89개의 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특한 점은 #89가 책의 서두에 위치하고 이후 #1부터 순차적으로 신 번호가 붙어 있어 독자들이 인물들의 어긋난 사랑과 어긋난 관계를 일종의 퍼즐 맞추기를 하듯 읽어 나가기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삶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비수 같”(시인 천양희)이 “선험적이고 존재론적인 고독감을 따뜻하고 열린 방식으로 접근하”(소설가 박범신)는 “김도언의 세계는 카멜레온적 감수성과 진지한 통찰력”(소설가 권지예)으로 가득하다.
“작가 김도언이 거울도, 그림도 없는 요지경(瑤池鏡)을 우리의 눈에 가만히 들이댄다. 거기에, 멀어지고 가려지고 묻혔던 ‘사소한’ 것들의 음울한 귀환이 있다. 일컬어 ‘사소한 멜랑콜리’라지만, 그 어떤 통속과 무협보다 끔찍한 나의 현실이다.”(소설가 구효서) 

이른바 인간의 “악취미들”을 심도 있게 파헤치며 불온한 욕망을 천착해 왔던 작가 김도언이 과감한 변신과 함께 첫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를 내놨다. 그는 이번 소설에서 극단으로 치달았던 과도한 도발을 한 꺼풀 걷어 내고 사뭇 건조한 문체에 무채색을 덧입혀 멜랑콜리의 선율을 아름답게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동선에 따라 공간별로 나누어 총 89개의 신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얼핏 시나리오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독특한 점은 #89가 책의 서두에 위치하고 이후 #1부터 순차적으로 신 번호가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곳곳에 심어 둔 조각과 단서를 근거로, 독자들이 인물들의 어긋난 사랑과 어긋난 관계를 일종의 퍼즐 맞추기를 하듯 읽어 나가기 바라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다.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꿰어 맞추고 나면 독자들은 이제껏 얽혀 있던 그들의 모든 사연과 비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작가 김도언이 들려주는 아름답기까지 한 이 우울의 선율에 귀 기울일 차례다. 

탈출과 자유, 그 구원의 노래 
문학평론가 정은경은 작품 해설에서 김도언의 첫 장편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를 “구원과 초월에 관한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그것은 이 완강한 일상의 풍경 배면에 흐르는 우울의 선율이 탈출 혹은 자유, 그리고 초월과 구원의 문제를 끊임없이 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언은 마치 홍상수의 영화처럼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는 우리의 환멸적인 일상과 디테일을 있는 그대로 펼쳐 놓는다. 이전의 엽기적이기까지 했던 잔혹극을 표면에서 지워 버리고, 이번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그러니까 “우리의 비루한 일상 그대로 출구 없이 ‘닫힌 하루’”를 “지독히 우울한 풍경”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파계승인 아버지와 한센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의 아들이자 실패한 시인 지망생이요, 우울한 학원 강사인 주인공 ‘선재’가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여느 다른 인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낙오자’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사실 이 작품을 구도의 소설로 읽게 만드는 구심점을 이루기도 한다. 왜냐하면 선재는 53명의 다양한 인간들에게서 법을 구하여 깨달음을 얻는 『화엄경』의 동자 선재(善財)인 동시에, 파계한 아버지와 한센병에 걸린 어머니라는 ‘원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침으로써 기독교적 구원을 질문하는 인물이며, 또한 문학을 통해 끊임없이 ‘내재적 초월’을 꿈꾸는 시인 지망생이기 때문이다. 원죄를 짊어지고 초월과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 선재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무수한 인간과 현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이토록 사소하거나, 혹은 완강한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하고 말이다.
각각의 인물들은 남녀 주인공 선재와 소라를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선재의 동생과 소라의 남편은 군 복무지에서, 소라와 선재의 어머니는 ‘성라자로원 한센병 환자를 생각하는 모임’의 위문 행사에서, 소라의 동생은 선재의 아버지와 시내의 어느 분식집에서 등등. 결국 시간상으로 제일 마지막에 놓여야 할 #89를 처음에 배치한 것도 퍼즐을 맞추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인 동시에, 조금씩 어긋나 있던 인물들의 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복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였는지 모른다. 또한 소라가 선재의 어머니 김수임에게 건넨 홍시를 통해, 아주 오래전 선재의 아버지를 파계승으로 내몬 계기가 되었던 홍시를 상기함으로써 원죄에서 해방되고 구원에 이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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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김도언 
김도언 1972년 충남의 내륙인 금산에서 구속을 싫어하는 물병좌, 숙명적인 혼돈의 AB형으로 태어났다. 미술과 문학에 관심이 많아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를 했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다. 대학에 다닐 때는 주로 낯선 동네의 골목길과 버스 종점 마을을 돌아다녔다. 기적처럼 1998년 대전일보,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 그동안 서점, 잡지사, 출판사 등에서 밥벌이를 했고 2003년에는 문예진흥원신인작가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됐다. 오른손잡이인 그는 오른손의 타성과 역시 관행에 불과할 뿐인 왼손의 저항을 함께 경멸한다. 세상과 타자에 대해서 만성적인 적의와 공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잊기 위해 왼손과 오른손을 끊임없이 움직이며 오늘도 글을 쓴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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