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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멘토 2008-05-29 2229
마라도를 가는 이유는 하나다. 거기가 국토 최남단이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 최남단은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이어도다. 그러나 해양이나 기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아니면 갈 수 없다. 보통 사람들에겐 마라도 장군바위가 최남단이다. 다른 ‘국토 끝’에 비하면 시간 대비 효용도 높다. 서쪽 끝 가거도는 목포에서 4시간30분, 동쪽 끝 독도는 묵호에서 울릉도까지 3시간에 울릉도에서 다시 2시간이 걸린다. 마라도는 제주 모슬포항에서 30분. 권하고 싶진 않지만 작정하면 당일치기도 가능하다. 그러니 마라도 여행은 고등학교 학생 수련회나 직장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으로 어울릴 법한 ‘국토 최남단을 찾아서’다. 이 분위기에 걸맞게 마라도 자리덕 선착장엔 ‘웅비’라고 새겨진 비석이 우뚝 솟아 있었다.
 
 

정말 산도, 나무도 없이 평평했다. 마라도로 오는 여객선 안내 방송에서 들었다. “마라도 처음 오시는 분들 설레시죠? 가 보세요. 허허벌판입니다.” 남북 1.3㎞, 동서 0.5㎞, 해안선을 한바퀴 돌면 4.2㎞. 가장 높은 등대의 해발고도는 39m. 위에서 내려다보면 납작하게 눌러놓은 것처럼 보인다. 변변한 역사도 없다. 동행한 제주 향토사가 오문복 동양문화연구소장은 맞은편 가파도에 대해서는 “종묘 제례에 바치던 희생용 소를 기르던 풍요로운 섬”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마라도는 “제주 목사가 귀양 보낸 사람들이나 미역 캐러 오는 사람들만 들르던 섬”이라고 말했다. 마라도에 처음 사람이 살게 된 사연도 귀양살이 비슷하다. 1883년 제주 대정골에 살던 김씨 성을 가진 이가 노름으로 알거지가 된 뒤 이 섬에 들어와 화전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선착장의 자장면 배달 오토바이였다. 40여가구 90여명이 사는 이 작은 섬에 자장면집이 3곳이나 된다. 개그맨 이창명과 김국진의 이동통신사 광고 덕분이다. ‘국토 최남단에서도 터집니다’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는 마라도에 자장면 열풍을 몰고 왔다. 횟집을 겸하던 ‘원조 마라도 해물 자장면집’이 1997년 ‘마라도에도 자장면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간판을 바꿔달고 본격적으로 자장면을 팔기 시작했다. 한때 5곳에 이르던 자장면집은 이제 3곳 남았다. 또 다른 자장면집인 ‘자장면 시키신 분~’ 벽엔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광고 문구가 줄줄이 적혀 있다. “자장면 시키신 부운~!” “나, 마라도로 옮겼어!” 자장면시키신 분껜 선착장에서 식당까지 골프 카트로 손님 ‘배달’도 한다. 나머지 한곳은 국토 최남단비 앞에 있다. 마라도 자장면집들은 해물을 잘게 썰어 고명으로 올린 해물 자장면을 판다.
 
 

자장면집만큼이나 종교 시설도 많다. 3대 종파가 모두 있다. 교회, 성당, 절이 각각 한곳씩이다. 기원정사 입구엔 ‘국토 최남단 해수관음성지’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마라도 교회와 성당도 국토 최남단이긴 마찬가지다. 절과 성당은 신도들이 많이 찾지만 타 교회를 찾는 순례 풍습이 없는 교회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목사의 아들이 자장면집을 운영한다. 자장면집과 담장을 나눠 쓰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는 학생 1명, 교사 1명의 초미니 학교다. 전교생과 교직원이 모여도 승부차기밖에 할 수 없는 축구장에선 이따금 관광객들이 공을 찬다.

마라도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다. 한바퀴 도는 데 1시간 걸린다. 길이 평탄한 데다 보도블록이 잘 깔려 있어 걷기 편하다. 그러나 뭍엔 있으나 마라도엔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늘이다. 처음 개간할 때 숲이 울창해 불을 질렀단다. 지금은 한 뼘도 안되는 풀만 자란다. 섬 동쪽에 91년 심은 해송 군락이 있지만 변변한 그늘은 못 된다. 대신 뭍에 없으나 마라도에만 있는 것이 생겼다. 관광 골프 카트다. 처음엔 선착장의 골프 카트 호객에 눈살을 찌푸렸는데, 땀 흘리며 걷다보니 탈만도 하겠다 싶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어린이를 계속 걷게만 할 순 없다. 마라도엔 마을 공용 2대 외엔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 보존을 위해 매연을 뿜는 차량을 모두 섬 밖으로 내보냈다. 골프 카트는 주민들이 공동 운영한다. 마라도는 2000년 천연기념물 423호로 지정됐다. 육상은 파괴되어 초지로 변했지만 해상은 아름다운 파식 동굴과 풍부한 동·식물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마라도는 관광지다. 모퉁이마다 도화지를 잘라 ‘인삼차’ ‘커피’라고 써붙인 카페가 있고, 목이 마를 만한 곳마다 ‘아이스크림’ ‘얼음물’을 파는 포장마차가 나온다. 초콜릿 박물관은 초콜릿 판매장이 된 지 오래. 기원정사의 기와불사 접수처엔 외국인 관광객이 보시한 듯 ‘Beautiful Beatiful’이라고 적힌 기왓장이 놓여 있었다. 국토 최남단비 앞에선 ‘국토 최남단’이라고 새긴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천신과 지신이 만나는 곳으로 마을 사람들은 신성시해서 함부로 올라가지 않는다’던 국토 최남단 장군바위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양팔을 활짝 벌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북위 33도6분30초, 동경 126도16분30초. 여기에 발자국을 찍고 간 관광객은 지난해만 19만6600여명이었다. 사람들이 찾는 곳엔 이유가 있다. 그러니 한번쯤 다녀와도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여행길잡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마라도까지 정기 여객선(064-794-5490·www.wonderfulis.co.kr)이 다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9회 마라도를 왕복 운항한다. 30분 소요. 성인 왕복 1만5500원. 모슬포항에서 5분 거리의 송악산에서도 하루 4~6회 마라도 유람선(064-794-6661·www.marado-tour.co.kr)이 다닌다. 마라도에서 1시간30분을 체류한다. 성인 왕복 1만3500원.

마라도는 걸어서 돌아보면 된다. 관광 골프 카트는 3종류가 있다. 4~10인이 타는 ‘버스’는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1인 3000원. 직접 운전하는 4인승과 6인승은 3시간30분에 각각 2만, 2만5000원이다. 자전거도 빌릴 수 있다. 3000원. 해물자장면은 5000원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마라도, 가거도, 독도 등 국토 끝 섬 관광활성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쪽 끝 가거도는 목포에서 직선 거리로 145㎞ 떨어져 있다. 뱃길로 4시간30분 걸린다. 1904년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세워진 가거도 등대 관광, 독실산(639m) 트래킹, 해상 일주 등이 추천 코스. 동쪽 끝인 독도는 87㎞ 떨어진 울릉도와 연계해 관광한다. 독도 선착장에 하선해 독도를 직접 살펴보고 울릉도의 해안 산책로와 트래킹 코스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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